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여성호르몬 관련 검사 후기

by 찐갑부 2025. 8. 14.

여성호르몬은 단순히 생리 주기나 임신과 관련된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몸의 체온, 감정 변화, 피부와 모발 상태, 심지어 뼈 건강까지 폭넓게 관여하고 있죠.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변화가 찾아오면 몸과 마음에 다양한 신호가 나타나는데,

이를 단순한 '나이 탓'으로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호르몬의 변화는 개인차가 매우 큽니다.

어떤 분은 40대 초반부터 증상을 느끼기 시작하고,

어떤 분은 50대가 되어서야 변화를 체감하기도 합니다.

또한 같은 나이라도 생활 습관, 스트레스 수준,

유전적 요인에 따라 호르몬 수치와 증상이 달라질 수 있어요

.

저 역시 처음에는 '이 정도 증상으로 병원에 가도 될까?'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검사를 받은 것이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내 몸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그에 맞는 관리 방법을 찾을 수 있었거든요.

이 글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성호르몬 관련 검사 후기
여성호르몬 관련 검사 후기

왜 여성호르몬 검사를 받게 되었나

저는 몇 달 전부터 이상한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평소보다 짜증이 쉽게 나고,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나는 감정 기복
밤에 자다가 갑자기 열이 확 오르는 '안면홍조' 증상
생리 주기의 불규칙함과 양의 변화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빠지는 양이 늘어남

처음엔 스트레스와 과로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휴식을 충분히 취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더군요.

 

마침 친구가 산부인과에서 호르몬 검사를 받았는데,

갱년기 전 단계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혹시 내 몸도 변화가 시작된 걸까?'

싶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안면홍조도 처음 경험하는 증상이었어요.

특별히 더운 곳에 있지도 않은데 갑자기

얼굴과 목 부위가 확 달아오르면서 땀이 나는 거예요.

특히 밤에 자다가 이런 증상으로 깨는 일이 잦아지면서

수면의 질도 떨어졌습니다.


이전까지는 모발이 굵고 건강한 편이었는데,

점점 볼륨이 없어지면서 나이를 실감하게 됐습니다.
여성호르몬 검사는 산부인과, 내분비내과, 건

강검진센터 등에서 가능하며, 주로 측정하는 호르몬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트로겐: 여성스러움과 피부, 뼈 건강을 지켜주는 핵심 호르몬
프로게스테론 : 배란, 임신 유지에 중요한 호르몬
FSH(난포자극호르몬), LH(황체형성호르몬) : 난소 기능을 확인하는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 여성에게도 중요한 근육 유지·성욕 관련 호르몬

 

각 호르몬은 여성의 몸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합니다

.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2차 성징을 만들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뼈를 강하게 하고 심혈관 건강을 보호하는 기능도 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월경 주기를 조절하고 임신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에요.


FSH와 LH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난소를 자극하는 호르몬들입니다.

이 수치들이 높아지면 난소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테스토스테론은 남성호르몬이지만 여성에게도 중요한데,

근육량 유지와 성욕, 기분 조절에 관여합니다.

 검사 과정과 결과 해석

 검사 과정
검사 당일 아침, 공복 상태로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접수 후 간단한 문진을 거쳤는데,

주로 증상 발생 시기, 생리 주기 변화, 가족력 등을 물어봤습니다.

그 후 혈액을 채취했고, 소요 시간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혈액 채취는 정말 간단했어요.

평소 주사를 무서워하는 편인데,

숙련된 간호사분이 해주셔서 거의 아프지도 않았습니다.

채취한 혈액은 여러 개의 시험관에 나누어 담았는데,

각각 다른 호르몬을 검사하기 위해서라고 하시더라고요.

 

검사 전 주의사항도 있었어요.

생리 주기에 맞춰 방문해야 하고,

검사 전날은 과도한 운동이나 음주를 피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이면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가능하면 컨디션이 좋을 때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해주셨어요.


결과 확인
이틀 뒤,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에스트로겐(E2) 수치가 평균보다 낮게 나왔고
FSH 수치는 높게 나타나 '난소 기능 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군요.

의사 선생님 설명으로는, FSH가 높고 에스트로겐이 낮아지는 것은

갱년기 전 단계에서 자주 나타나는 패턴이라고 합니다.

아직 폐경까지는 시간이 있지만,

몸이 이미 변화에 적응하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죠.
결과를 들었을 때의 심정은 복잡했어요.
요즘은 스트레스, 환경오염, 생활 습관 변화 등으로 인해 예전보다

호르몬 변화가 빨리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추가 검사

저는 필요에 따라 갑상선 기능 검사와 비타민 D 검사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갑상선 질환이 여성호르몬 불균형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갑상선 검사를 추가로 받은 이유는

제가 호소한 증상들이 갑상선 기능 이상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피로감, 감정 변화, 머리카락 변화, 생리 불순 등은

갑상선 호르몬 이상에서도 나타날 수 있거든요.

다행히 갑상선 기능은 정상 범위였습니다.


비타민 D 검사도 함께 받았는데,

이는 뼈 건강과 관련이 있어서라고 하셨어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뼈 밀도가 떨어질 위험이 높아지는데,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그 위험이 더욱 커진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제 비타민 D 수치는 다소 낮은 편이어서 보충제 복용을 권유받았어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확인했는데,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아직은 정상 범위였지만, 앞으로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받았어요.

검사 이후의 생활 변화와 느낀 점

생활습관 개선

하루 30분 이상 가벼운 근력 운동과 유산소 병행
규칙적인 수면 시간 유지
가공식품, 설탕, 카페인 줄이기
콩, 두부, 아마씨 등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음식 섭취

정기적 모니터링

6개월~1년에 한 번씩 여성호르몬 재검사
증상 심해질 시 호르몬 대체 요법 고려

저는 바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아침에는 가볍게 스트레칭 후 단백질이 포함된 식사,

저녁엔 20~30분 걷기 운동을 했고,

카페인 대신 허브티를 마셨습니다.


생활습관 개선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운동 부분에서는 처음에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시작했어요.

주 3회 정도 30분씩 빠르게 걷기부터 시작해서,

점차 가벼운 근력 운동을 추가했습니다.


식단 개선도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평소에 커피를 하루 3-4잔씩 마셨는데,

카페인이 안면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해서 하루 1잔으로 줄였어요.

대신 로이보스 티나 캐모마일 티 같은 허브차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콩 제품 섭취도 늘렸어요.
두부, 두유, 낫토 등을 자주 먹으려고 노력했는데,

이런 음식들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이

식물성 에스트로겐 역할을 해서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수면 패턴 개선도 중요했습니다.

원래 밤늦게 자는 습관이 있었는데,

11시 전에는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했어요.


스트레스 관리도 신경 썼어요.

요가나 명상 같은 것을 새로 시작하기는 어려워서,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았습니다.

심호흡 연습, 좋아하는 음악 듣기,

산책하면서 자연 감상하기 등 작은 것들부터 시작했어요.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나타났습니다.

2~3주 후, 밤에 땀을 흘리며 깨는 횟수가 줄었고,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는 날이 늘었습니다.


감정적인 변화도 눈에 띄었어요.

예전만큼 갑작스럽게 짜증이 나거나 눈물이 나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감정을 조절하기가 훨씬 수월해졌어요.
머리카락의 경우는 변화를 체감하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렸습니다.

하지만 3개월 정도 지나니까 빠지는 양이 줄어들고,

새로 나는 머리카락이 예전보다 건강해 보이는 것 같았어요


여성호르몬 검사는 단순히 갱년기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아닙니다.

우리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앞으로의 건강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검사 비용도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여성호르몬 패널 검사는 10-15만원 정도이고,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경우도 있어요.

자신의 건강에 투자하는 비용으로 생각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검사 결과에 따른 적절한 대응입니다.

단순히 수치만 확인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문의와 상의해서 개인에게 맞는 관리 방법을 찾아야 해요.

생활습관 개선, 영양 보충,

필요시 호르몬 치료까지 다양한 옵션이 있습니다.
저처럼 이유 모를 피로감,

감정 기복, 생리 변화, 피부·모발 상태 변화를 겪고 있다면

'그냥 나이 탓이겠지' 하고 넘기지 마시고,

한 번쯤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