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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성 작업전 현장확인은 하는게 이득이다

by 찐갑부 2026. 1. 5.

작아 보이는 일일수록 현장 확인이 중요한 이유

오늘 현장은 ‘1칸짜리 작은 작업’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마음도 준비도 조금 가볍게 하고 들어갔다.
하지만 현장은 늘 말과 다르다.

점심을 먹고 도착한 현장은 주택이었다.
입구에서는 포크레인 작업이 한창이었고,
현관 안쪽에서는 중문 설치가 진행 중이었다.
전기 공사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어서
현장 전체가 꽤 복잡한 상태였다.

장비를 들고 들어가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차에서 내린 장비를 하나씩 손으로 옮겨야 했고,
이동 동선도 계속 바뀌었다.
‘작다’고 들은 현장이지만,
시작부터 시간이 꽤 소요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진짜 복병은 따로 있었다.


전체가 석고보드 작업으로 마감된 상태였다.
석고보드 연결 부위마다
망사로 된 보강 테이프를 붙여야 했고,
그 위에 빠데 작업을 다시 해야 했다.

 

타카 자국도 많았고,
못이 끝까지 박히지 않아 튀어나온 곳도 여기저기 보였다.
그대로 둘 수는 없어서
하나하나 다시 박고,
거친 면들은 사포로 정리했다.

연결 부위에는 코킹 작업도 필요했다.

 

 


겉으로 보면 금방 끝날 것 같지만,
손을 대기 시작하면
이런 작업들이 계속 이어진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빠데 작업은 반드시 건조 시간이 필요하다.
서두른다고 결과가 좋아지지 않는 작업이다.
그래서 오늘은 뿜칠 작업까지 진행하지 않고,
준비 작업까지만 마무리하고 현장을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하루 동안 준비 작업에 쓴 시간이
다른 현장 3칸짜리 작업을 할 때와
비슷하거나 더 길었다는 사실이었다.

사장님은 현장을 설명하시며
“아주 작다”고 말씀하셨다.
석고보드 작업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의도하지 않은 말이었겠지만,
현장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이 차이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작다’, ‘금방 끝난다’는 말보다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고 느낀다.

 

작아 보이는 작업일수록
준비가 더 필요할 때가 있다.
보이지 않는 공정이 많고,
그만큼 책임도 커진다.

오늘 작업을 마치고
다른 현장 하나를 더 들러
미리 현장 확인을 하고 왔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그 과정이 결국 나와 상대 모두를
편하게 만든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작아 보이는 일이라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현장은 없다.


현장은 늘 그 안에
각자의 사정과 조건을 안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준비부터 차근차근 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 선택이 결국 결과를 만든다는 걸
현장에서 여러 번 확인해왔기 때문이다.